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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귤데귤
    지붕위의 세계 2021. 1. 6. 04:17

     

    나도 그 이처럼 되고싶어요

     

    몸집도 크고 더욱 울그락불그락 해지고 싶어요.

    그 이는 혼자 있어도 사람들이 알아줘요. 

    하나 둘 셋 손가락으로 갯수를 세죠.

    근데 나는 우르르르 한 명 한 명 어루만져주지도

    않고 무데기로 넘겨버려요. 

    그러다 데굴데굴 굴러 바닥에 떨어져도 별로

    신경쓰지않아요. 마치 거기가 원래 내 자리인것처럼

     

    아무리 다 똑같아 보여도 나도 엄마한테 태어나서

    열심히 햇빛 먹고 수분도 누구보다 

    많이 먹으려고 그렇게 열심히 했는데 

    어떨땐 길가던 사람이 심심하면 돌을 차듯

    나에게 장난을 쳐요. 나는 참을 수 없어요.

    이래봬도 나는 우리 도시를 대표하는 인물 중 하나인데

    다들 날 너무 만만이 콩떡으로 보는 것같아 슬퍼요.

     

    나도 하나하나 정성스레 관심을 보여주세요.

    나도 한라봉처럼 높은 상 위에도 올라가보고 싶고

    혼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싶어요.

    너무 무시마세요.

     

    그러면 귤도 화낼거예요

    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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