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위의 세계
-
비누로 만들어주세요지붕위의 세계 2021. 1. 16. 03:47
구연 : 너를 비누로 만들어서 가지고 다니면 좋겠어 무희 : 그게 뭐야, 결국에는 닳아서 물거품처럼 없어지고 말잖아. 구연 : 사라지지않아. 내 안에 비누향기로 영원히 남아있을테니까. - 구연 : 나는 누군가에게 고민을 털어놓을 때면 으레 내 감정을 이해하지못할거라며 넘겨짚었다. 결국 그 감정은 상대방에게 고스란이 전해지고 서로의 말에 별 신뢰도, 위안도 받지 못하게 된다. 남을 믿지 못한 벌로 말들이 허공에 맴돌고 마음은 채워지지 않는다. - 무희 : 우리 매일 아침을 같이 먹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같이 요리도 하고 빨레도 하고 매일 포옹도 하고 말이야. 구연 : 같은 지붕아래 마음을 나누는건 정말 멋진일이야. 근데 나는 때때로 이렇게 불쑥 함께 있는 순간이 우리의 관계를 더 매력적이게 만들어 ..
-
-
-
내가 캥거루족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지붕위의 세계 2021. 1. 9. 00:55
내가 캥거루족인 이유중 가장 큰 것은 두려움때문이다. 과거의 실패 혹은 힘들었던 경험들을 자꾸 상기시키며 나의 능력을 한정짓고 예상치못한 상황들이 두렵고 무서워졌다. 나이의 숫자는 늘어만가는데 성격은 어린아이처럼 퇴행하고 있다. 사회에서 스트레스와 맞서 적절한 기능을 하기보다 부모님 품안에서 어린아이처럼 굴면서 불안을 잠재우려한다. 항상 집안을 뱅뱅돌며 엄마와 함께 살 순 없을 것이다. 나 스스로도 이런 내자신이 발전이 없음을 느낀다. 나의 세계가 작고 한정적이라는 것. 사회에 나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예상치못한 문제들과도 마주치며 해결해나가야 하는데 난 그게 두렵고 피곤스러울까봐 피하고 있다. 언제쯤 현실에사 도망쳐 이불밖은 무서워라는 말을 안할까?
-
데귤데귤지붕위의 세계 2021. 1. 6. 04:17
나도 그 이처럼 되고싶어요 몸집도 크고 더욱 울그락불그락 해지고 싶어요. 그 이는 혼자 있어도 사람들이 알아줘요. 하나 둘 셋 손가락으로 갯수를 세죠. 근데 나는 우르르르 한 명 한 명 어루만져주지도 않고 무데기로 넘겨버려요. 그러다 데굴데굴 굴러 바닥에 떨어져도 별로 신경쓰지않아요. 마치 거기가 원래 내 자리인것처럼 아무리 다 똑같아 보여도 나도 엄마한테 태어나서 열심히 햇빛 먹고 수분도 누구보다 많이 먹으려고 그렇게 열심히 했는데 어떨땐 길가던 사람이 심심하면 돌을 차듯 나에게 장난을 쳐요. 나는 참을 수 없어요. 이래봬도 나는 우리 도시를 대표하는 인물 중 하나인데 다들 날 너무 만만이 콩떡으로 보는 것같아 슬퍼요. 나도 하나하나 정성스레 관심을 보여주세요. 나도 한라봉처럼 높은 상 위에도 올라가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