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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누로 만들어주세요
    지붕위의 세계 2021. 1. 16. 03:47

    구연 : 너를 비누로 만들어서 가지고 다니면 좋겠어

    무희 : 그게 뭐야, 결국에는 닳아서 물거품처럼 없어지고 말잖아. 

    구연 : 사라지지않아. 내 안에 비누향기로 영원히 남아있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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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연 : 나는 누군가에게 고민을 털어놓을 때면 으레 내 감정을 이해하지못할거라며 넘겨짚었다. 결국 그 감정은 상대방에게 고스란이 전해지고 서로의 말에 별 신뢰도, 위안도 받지 못하게 된다. 남을 믿지 못한 벌로 말들이 허공에 맴돌고 마음은 채워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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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희 : 우리 매일 아침을 같이 먹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같이 요리도 하고 빨레도 하고 매일 포옹도 하고 말이야.

    구연 : 같은 지붕아래 마음을 나누는건 정말 멋진일이야. 근데 나는 때때로 이렇게 불쑥 함께 있는 순간이 우리의 관계를 더 매력적이게 만들어 주는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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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연 : 자기주관을 좀 가져, 아무리 그 회사가 원하는게 있다고 해도 너는 너만이 가지고 있는 특별함과 중심을 이야기해야해. 회사에 속하는게 아무리 노예같은 짓이라고 해도 너를 잃어버려서는 안돼. 물론 거짓말도 마찬가지고.

    무희 : 난 그냥 너무 일이 하고 싶었고, 돈이 벌고 싶었어. 그뿐이야. 그래서 약간의 거짓말과 조금의 무리로 회사에 얘기했던 것 뿐이야. 근데 그게 거짓말이고 나를 잃버리는 일이라고? 잠깐 우유부단하게 보였을 뿐이지 그게 곧 내가 되는건 아니라고!

    구연 : 아니, 너는 작품할때는 진정성 운운하며 그렇게도 진실과 본질을 쫒는다고 하더니, 결국에는 너도 돈과 세상앞에 너를 속이고 거짓만 드러내고 있어. 이게 진짜 너가 원하던거야? 삶의 매 순간에 진실하자고했던 말 기억안나?

    무희 : 제발 이러지 좀마. 나도 오늘 너무 피곤했어. 아침부터 핸드폰놓고가서 집비밀번호 알아내느라 쓰레빠신고 편의점가서 전화를 구걸하지 않나, 엄마한테 욕먹고 친구들한테 바보취급당하지 않나. 면접관의 표정에 긴장되고 조마조마해서 심장이 튀어날올 것만 같았다고. 그러니까 꼬치꼬치 따지지 말고 날 좀 내버려둬.

    구연 : 그래, 넌 항상 그렇게 이런 일 저런일 핑계를 대며 나 몰라라해.  우린 대화가 안통해. 항상 이런식이니까. 나만 까탈스럽고 성가신 사람만 되는거지. 또 이럴 줄 알았어!

    무희 : 말로 사람을 옴싹달짝못하게 해서 숨막히게 하는게 누군데! 그래 너 잘났다, 잘났어. 내 눈앞에 꺼져! 

    구연 : 뭐? 꺼져? 그래, 나가줄께. 줏대도 없느니라고, 부끄러운줄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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